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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과 뜨겁게 연애하던 시절
이것 저것 이야기를 나누다가
명품선물 받는 여자친구에 대한 주제로
흘러가게 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루이비통 구찌 등등
인기있다는 몇백단 명품 가방은
하나도 없었다

내가 갖고 있는 가방 중
가장 비싼 가방은
토리버치였고
메트로시티, 루이까또즈 가방도
하나씩은 있었는데
그게 1년에 단 한번
적금을 모두 완성한 나에게
상으로 주는 -
내가 부릴 수 있는
최대 사치였다

나름 내게는
명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군지 기억은 안나지만
지인 중 하나가
그건 명품이 아니라 브랜드다
라고 하는 말을 듣고
엄청 충격먹었던게 기억이 난다
사실 아직도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지만

아마 몇십만원과
몇백만원의 차이를
그렇게 말했던게 아닌가 싶다

이런 이야기를 섞으며
지금의 신랑에게
명품하나쯤은 갖고 싶긴 하지만
내게는 너무 큰 가격을
지불해야하는 물건이다
라는 말을 했던 것 같다

그 말을 들은 신랑은
그래? 그럼 지금 하나 사줄게 -
라고 하며

그 어떤 기념일도 아니었고
특별한 일이 생긴 날도 아니었고
그저 슬리퍼를 신고 동네 마실 가다가
별안듯 신세계 본점으로 행하게 되었다

신랑이 가방을 주며
내게 해 준 말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 어떤 가방보다
나의 가치가 훨씬 높다는 것을
항상 기억 해 줬으면 좋겠다

그 말을 내게 해주었다

그래서 이 가방을 들 때마다
기분이 좋고 행복했던 것 같다

가방을 구매할 때
판매원분이 참을 끼워주면서
예쁘다고 꼬셔서
참도 같이 구매했는데
크로스로 매도 예쁘고
토드로 매도 예쁘고
이리저리 다 예뻐
한참을 아끼고 애지중지 했다
사실 지금도 많이 아끼지만
태닝이나 방수처리 등
보관이 어려워서
얼룩도 생기고 속상한 상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가방 안에서 은행 꼬릿내가
나기 시작했다

방수처리를 잘못한건가
태닝이 문제인가
보관이 이상한가
찾아보았더니
특정 년도에 생산한 제품이
이렇게 하자가 발견되서
더러 교환을 받는 것 같았다

올 해 초에
문제를 발견해서
교환 받으러 가볼까
고민했지만

워낙 의미가 큰 가방이라
교환하고 싶지 않았고
냄새를 처리할 방법을 찾아보았다

냄새 제거방법 1) 습기제거제 넣기
(신문지 포함)

냄새 제거방법 2) 방향제, 향수 등 활용
가방 활짝 열어놓기

일단
어떤 물건에 습기제거제가 들었으면
무조건 빼서 가방에 넣고
디올 향수 파우치도 넣어놓았다
(나중엔 이 냄새가 뒤섞여
더 역해졌다)

* 냄새 제거는 습기제거제만!
향수를 뿌리거나 그런 제품 쓰지 마세요*

그러다 최근
다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지
교환 사례가 엄청 늘었는데

관리가 어려운 모노그램이라
결국 좀 더 관리하기 쉬운 에삐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에

영등포 신세계백화점을 방문했다


다른 지점은
교환 사례는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간다는 말이 많았는데
영등포점은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웨이팅을 해야했다
(기다린 시간 30여분)

안에 들어가니
물건을 보러 온 사람도 많았지만
나처럼 교환 상담 받는 사람도
발견할 수 있었다

담당 직원을 배정받고
(사람이 워낙 많아 음료고 뭐고가 없음)
가방 심사를 받는데

결론은 실패...

실패요인 1) 냄새가 많이 안난다

냄새요인으로만 확인하지 않지만
교환 받는 경우는 지퍼 열기도 전에
지름 3m 정도까지 냄새가 진동한다 했다

게다가 나는
냄새를 없애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해둔 터라
약해지긴 한 상태

따뜻한 곳에 보관하면
더 냄새가 심하다고...

실패요인 2) 문제가 발생한 생산라인 제품인지
확인이 어렵다

17년 7월에 구매한 상품인데
17년 1월~ 21년도던가 정도 기간에
어떤 한 생산 플렛폼에서 발견된 문제라는데
제작기간에 따라 교환판정 되는거라
불명확하다고 했다

실패요인 3) 주된 교환 상품은 pm 보다 bb다

이게 제일 이해가 안가는 설명이었는데
대체로 bb는 교환이 되는 편인데
pm은 교환 받는 케이스가 드물다?
고 했다

이 같은 설명 후에
매장에서 판별하는데는 주관적일 수 있어
심의를 보내줄 수 있다고는 하는데
거기서 판정이 확정나면
거의 번복되지 않는다고 했다

블로그 글 들을 보니
여러매장 돌다보면 교환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아서
일단 심의는 최후 보루로 남겨두고
일단 돌아왔다

매장에서 알게모르게 알려준 팁이 있는데

교환팁 1) 냄새만으로 판별하지는 않지만
요인이 크므로
따뜻한 곳에 보관하면 또는
날씨가 따뜻하면
냄새가 많이 나 교환 확률이 커진다

교환팁 2) 주관적 판단이므로
심의 보내기 보다는 다른 매장도 한 번
들러볼 것
(심의 여러번 보낼수는 있지만
번복은 거의 불가)

일단 첫번째 도전은 실패했지만
이제 습기제거제랑 방향제 빼고
지퍼를 닫아놔서 냄새를 키운다음...
다시 도전 해 볼 생각이다

세 번 도전해 보고
안되면 심의...

사실 냄새 나도
최대한 빼면서 사용하고 싶은 마음도
큰 상태라
아주 많이 실망하진 않았기도 했고
어찌 생각하면 안도되기도 했는데

신랑이 청소하며
어디서 꼬릿내가 난다고
가방을 멀리 던져놓는 모습을 보니
교환 할 수 있으면
받긴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일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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